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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훈련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 ‘테니스 벽치기’

1999년 여름 몬타나의 어느 화창한 아침, 저는 TV에서 안드레 애거시(Andre Agassi)가 2세트를 연속으로 따내어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일명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불리우는 4대 메이저 대회 전승이라는 전례없는 위업을 달성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러곤 생각했죠, ‘이제 내 차례다’

곧바로 테니스화를 신기 위해 부엌으로 달려간 다음, 뒷문을 빠져나와 차고 안 통로로 올라갔습니다. 열림 버튼을 누르자 천천히 문이 올라가면서, 집 뒷편 포장도로 위로 저만을 위한 필립 샤트리에 코트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골목 위로 어렴풋이 보이던, 완벽함 그 자체였던 벽은 제가 자라면서 때로는 선수 (거의 양쪽 선수 모두), 해설자, 관중 또는 체어 심판 역할이 되어 프랑스 오픈, 윔블던과 기타 이름을 대면 알만한 테니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는 상상을 하며 셀 수 없이 테니스 연습을 하던 벽입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예닐곱살부터 17살이 될 때까지 그 곳에서 벽치기를 했던 것 만큼 실제 코트에서 경기를 많이 하지는 못할 거 같습니다.

이 벽은 고교시절 시합이 있을 때면 웜업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더믹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테니스 이사회는 프로투어 선수부터 클럽 및 공공시설 정기 이용자들까지 선수들에게 공공 및 민간 테니스 코트에서 테니스 경기 하는 것을 금지함에 따라, 지난 몇 년간 잊혀졌던 테니스 벽치기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테니스 벽은 언제나 한 자리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단 한 번의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는 조용한 자신감을 지닌 실력자입니다. ‘넌 언젠가 돌아올거란 걸 난 알고 있어.’

그리고 우리는 돌아왔죠, 그것도 떼거지로.

‘저는 테니스 백보드를 사랑합니다.’ ATP와 WTA투어에서 근무 중인 전미 1군 대학선수 출신의 마크 루세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늘 테니스 연습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저는 차고 문에 대고 벽치기 연습을 하며 자랐습니다. 반복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계속해서 공이 돌아오는 사이 정신력이 흐트러지기 쉽기 때문에 계속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보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3월 중순 인디안 웰스컵이 취소되면서 프로투어를 마치고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집으로 돌아간 루세로는 같은 시점 USTA가 테니스 코트 사용 중단을 권고하자, 자신의 동네에서 다시 벽치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곳에서 그는 몇 주에서 몇 달간 ‘벽 VS 나’ 훈련 비디오를 올리는 전문가 집단의 인물 중 하나였습니다.

루세로는 ‘그저 테니스 공을 치는 행동 자체가 정말 그리웠습니다.’ 라며 ‘때때로 우리는 자신이 게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해 잊곤 합니다. 어떤 이웃들은 제게 다가와 테니스를 구경하거나 담소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스트레스 분출구였어요.’

테니스를 치든 안 치든, 전세계의 벽이 갑작스레 최고의 테니스 연습상대로 부상했습니다. 차고 문, 건물 옆 틈새, 주차장 등, 평평하고 전면으로 열린 공간이라면 어디든지 코로나 19 봉쇄기간 동안 테니스 선수가 거의 연습에 활용했을 겁니다.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팬데믹으로 인해 한산해진 뉴욕시의 유명한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는 한 여성이 아파트 건물벽을 상대로 테니스 연습을 하는 영상까지 퍼졌습니다.

영국과 그 외 지역의 다양한 테니스 개발 프로그램을 주도 하고 있는 코치이자, 제이미와 앤디 두 아이의 엄마 주디 머리는 ‘테니스 벽치기는 완벽한 연습 상대입니다.’라며, ‘제가 생각할 때 모든 클럽과 공원의 공공 코트에는 연습용 벽이 있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함께 경기할 상대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라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 19기간 동안 세계 여러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안전 수칙을 위해 누구와도 경기하지 말 것을 권고를 받았습니다.

규제 완화가 테니스 벽치기를 멀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극한의 정신력을 요구하는 스포츠로 잘 알려진 테니스는 특히나 경쟁상대가 자기 자신이고, 연습 혹은 경기를 위한 도구가 피할 수 없는 콘크리트, 벽돌, 나무, 제 경우 석고일 경우 더욱 어려워집니다.

1999년 그 날, 프랑스 오픈이 제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바람에 롤랑가로스의 클레이코트마냥 골목에 있는 흙이란 흙은 죄다 쓸어모아 놓고, 분필로 테니스 코트를 그렸습니다. 확실히 사이즈가 다 틀리긴 했지만 별 문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라켓과 테니스 공 몇 개,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벽이 있었거든요. 저는 그저 여름 태양 아래에서 몇 시간씩 놀다가 물이나 레몬에이드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빨리 내달리며 폭주하고 싶었어요.

저는 애거시나 존 맥켄로 (네, 벽에서 서브와 발리도 가능합니다) 또는 가상의 자신이 되어 윔블던에서 본선진출자로서 결승에서 승리를 거뒀고, 영국 언론은 제가 구사하는 테니스를 보며 열광했습니다. (저기요, 그 백핸드 다운 더 라인, 나랑 이 벽이 해냈다구요!)

팬데믹으로 인한 깊은 고통과 상실을 통해 얻은 한 가지 실낱같은 희망은 가족,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 친구들과의 통화나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과제 등 우리 삶에 있어서 보다 단순한 문제들과 다시 연결될 기회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테니스에 있어서 이러한 희망이 바로 벽치기 입니다. 벽치기 연습은 우리가 게임과 사랑에 빠지게 했고, 함께 경기할 사람이 없을지라도 혹은 (머릿 속의) 수천명의 관객이 환호하는 가운데 그라운드스트로크로 완벽한 샷을 만드는 상상에 빠져 혼자 연습하고 싶을 때도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벽은 우리에게 이러한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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