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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들이 열광하는 테니스 최고의 축제, US 오픈 이야기

뉴욕, US 오픈이 열리는 거대 규모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 안쪽에 자리만 잘 잡는다면, 이 곳으로부터 수백 야드 가량 떨어진 뉴욕시 퀸즈를 가로질러오는 오래된 고가도로 위 7번 기차의 삐걱거리는 소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밤으로는 저 멀리 맨해튼의 유명한 스카이라인 너머 해가 저무는 풍경이 보이고, 그 아래로 테니스 경기가 시작될 때, 샴페인과 스페셜티 칵테일을 마시며 스크린으로 관람하는 US오픈 경기 중계가 언젠가 그들의 눈 앞에 펼쳐지리란 신분상승을 기다리는 (혹은 꿈꾸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옵니다. 현란한 조명과 음악, 그들에게 이 모든 것은 일종의 즐길 거리입니다.

거기에, 다양한 식음료까지! 뉴욕이라는 도시가 배경이라는 사실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이 곳은 결코 잠들지 않는 도시입니다. 윔블던이 스포츠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행사 중 하나로서, 테니스 역사의 주류이자 기념비적 가치로 자리한다면 US오픈은 그와 정반대입니다. 코트 체인지 때마다 음악이 흐르는 뉴욕은 떠들썩하고, 능청스러운 에너지가 넘칩니다.

이는 US오픈을 더욱 감칠맛 나게 만드는 양념과도 같습니다. 테니스 팬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US 오픈에 미치거나, 미치도록 싫어하거나. 이 정반대의 취향은 윔블던과 US 오픈 자체의 성격 만큼이나 서로 방향을 달리 합니다. 그러나 플러싱 메도우의 국립 테니스 센터에 모여드는 팬들에게, 대부분의 감정은 사랑을 넘어서 2주 내내 경기장 전체를 메우는 활력을 북돋는 열정 그 자체 입니다.

경기장 안은 맨해튼의 길거리만큼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푸드코트는 순식간에 뉴욕의 먹자골목으로 변신하죠. 그리고, 야외 코트 중 하나에서 결정적인 세트로 점점 집중되는 경기가 생기기라도 한다면 그 곳에 모여든 뉴욕인들은 마치 방법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서로를 타고 올라가 경기를 엿보기 바빠집니다.

그러나 US 오픈의 진수는 뭐니뭐니해도 야간세션입니다. 아서 애시 구장에서 야간 경기를 펼칠 기회를 얻는 것은 많은 프로 테니스 선수들의 꿈입니다.

무슨 의미가 있냐구요? 그 위용이나 규모는 흔히 알려져 있으나, 아서 애시 스타디움 구장은 마치 브로드웨이의 밤 공연과 같이 핀 조명 아래 드라마틱한 반전 서사를 바라 마지 않는 관객들의 희망이자 꿈이 펼쳐지는 곳,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 곳에는 영웅과 악당, 그리고 새로운 스타들이 애타는 기다림 속 때마침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나의 경기는 3~5막으로 구성된 최고의 공연과도 같습니다. 그 공연에서 주인공들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의 테니스가 말을 대신 합니다.

또 하나 다른 것은 바로 소리입니다. 뉴욕 팬들은 수다스럽지만, 테니스에 있어서 만큼은 다릅니다. 그들은 코트 밖에 나와서야 비로소 전화를 받거나 사업과 관련된 거래 등 본격적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그러나 테니스가 그들에게 침묵을 요구할 때, 그들은 이에 절대적으로 복종합니다.

US오픈의 가장 압도적 마력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동안 머무르는 이 유명한 섬만큼이나 단단한 지면과 관련이 있습니다. 코트의 지면은 콘크리트인데다, 어떤 날은 뜨겁고, 습도로 인해 끈적거리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악조건을 뛰어넘어 최후의 1인으로 남기 위해서는 끈질기게 도전하는 인물처럼 어떤 특정한 유형의 선수를 필요로 합니다.

뉴욕의 관중은 대개 이러한 피나는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 곳에 대기열 따윈 없습니다. 미친 호주 훌리건도 없습니다. 필립 샤트리에 코트와 쉬잔 랑글렌 코트 사이에서 꾸준히 활동 중인 소매치기 때문에 만들어진 프랑스의 어수선한 분위기 역시 이 곳엔 없습니다.

대신, 이 곳에선 7번 열차가 삐걱이는 소리를 내며 테니스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과 긴장감을 싣고 달립니다. 통근열차를 타거나 롱 아일랜드 익스프레스를 이용하여 오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든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뉴욕에서 쉬운 일이란 결코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

닉 맥카벨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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