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호주오픈 8강 프리뷰

호주 오픈 8강 대진이 정해졌습니다. 팀헤드에서는 야닉 시너(1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위), 노박 조코비치(7위), 코코 고프(3위)선수가 8강에 진출하였습니다. 남자 선수는 8강 진출자 8명 중 3명이 팀헤드 선수입니다.
남자 단식
1~4라운드 Recap
이번 호주 오픈은 비시드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폰세카를 2라운드에서 이긴 소네고, 몽피스, 티엔, 미첼슨, 다비도비치 포키나까지 16강 진출자 중 5명이 비시드 선수였습니다.
남자 1라운드에서는 2024년 넥스트젠 파이널에서 우승한 폰세카 선수가 그랜드슬램 데뷔 무대에서 루블레프 선수에게 승리하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폰세카의 동갑내기이자 2024 넥스트젠 파이널에서 폰세카에게 우승을 내준 러너 티엔은 호주 오픈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뒀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3:2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 경기는 타이브레이크 세트가 세 번이나 있었으며, 마지막 5세트도 타이브레이크에서 10-7까지 가는 접전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45번의 랠리 끝에 티엔이 포인트를 따는 멋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19세의 어린 선수들에게 보란 듯이, 이들 나이의 2배인 38세의 가엘 몽피스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습니다. 몽피스는 3라운드에서 테일러 프리츠를 꺾고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에서 탑5 선수를 이겼습니다. 2세트에서는 첫 서브 포인트 득점 95%, 전체 경기에서는 82%를 기록했으며 24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기록하였습니다. 승리 후 몽피스가 보여준 기쁨의 춤을 보며 전세계의 관중들도 함께 즐거웠을 것입니다.
몽피스의 여자친구 스비톨리나도 몽피스가 승리한 후 4번시드 파올리니를 꺾었고, 4라운드까지 이겨 8강에 올랐습니다. 몽피스는 4라운드에서 강서버 벤 셸튼에게 3세트까지 타이브레이크로 혈투를 치르다가 4세트에 기권했습니다.
탑시드 선수들을 꺾은 19세의 어린 선수들에게는 천적이 따로 있었습니다. 로렌조 소네고는 루블레프를 꺾은 폰세카에 승리한 데 이어 4라운드에서 메드베데프를 이긴 티엔까지 이기며 최초로 그랜드슬램 8강에 진출했습니다. 8강의 유일한 비시드 선수 소네고는 벤 셸튼까지 이기고 자신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까요?
오랜만에 그랜드슬램 16강에 진출한 포키나는 토미 폴과의 1세트 경기에서 다리가 미끄러지며 근육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기를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0:3, 각 세트 스코어 1-6으로 패배하였습니다.
8강전 TEAM HEAD 선수
야닉 시너
2024년 우승자 시너는 호주 오픈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순탄하게 승리하였습니다. 4라운드에서는 홀거 루네(시드 13번)를 3:1로 꺾었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시너가 37샷 랠리 끝에 포인트를 얻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시너는 루네의 로브를 뒤돌아 받아낸 뒤 로브샷을 날렸고, 이후 자세를 잡고 루네의 베이스라인 스매시를 받은 후, 드랍샷에 이은 스윙 발리로 긴 랠리를 마무리했습니다.
즈베레프
즈베레프 선수도 3라운드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하였습니다. 16강전 우고 훔베르 선수와의 경기에서 2세트를 내주었습니다. 3세트 3-3에서 15-30으로 지고 있는 상황까지만 해도 경기 향방을 알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서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3세트 마지막을 서브 에이스로 마무리한 후, 4세트는 6-2로 손쉽게 승리했습니다.
즈베레프는 8강에서 포키나를 이기고 올라온 토미 폴과 경기합니다.
조코비치
지난 해 그랜드슬램 우승을 하지 못한 호주 오픈의 남자 조코비치는 앤디 머레이를 코치로 영입하였고, 올해로 호주오픈 8강에 15번 진출하였습니다.
1라운드 첫 세트에서는 바사바레디에게 내주면서 시작이 불안했지만, 이후 세트를 모두 손쉽게 가져가며 이겼습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조코비치의 경기력은 좋아져, 3라운드 마쉑을 꺾었습니다. 4라운드 상대인 레헤치카(24시드)는 올해 기세가 강력했습니다. 레헤치카는 직전에 열린 브리즈번 오픈에서 우승하였고, 올해 모든 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하였습니다. 조코비치는 3세트 4-5, 30-30 상황에서 연속으로 멋진 서브를 성공시키며 이후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습니다.
조코비치는 테니스 경기의 관례인 경기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조코비치는 호주 채널 9의 토니 존스 기자가 조코비치가 “과대평가된 퇴물”이라고 표현한 후, “(세르비아인들이) 내 말을 못 들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사과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이에 대해 설명했습니다.(이후 토니 존스는 사과했습니다.)
8강 관전 포인트
8강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조코비치와 알카라즈의 경기입니다. 16강전 상대 잭 드레이퍼가 2세트에 엉덩이 부상으로 기권하여, 알카라즈는 체력 소모가 적었습니다. 2023년 이후 전적을 보면 조코비치가 4승 2패입니다. 알카라즈는 윔블던 결승마다 승리(2회)하였고, 조코비치는 2023 롤랑 가로스 8강, 2023 신시내티 마스터스 결승, 2023 ATP 파이널 준결승에서 이겼습니다. 2024년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합니다. 파리올림픽의 접전 끝 승리와 윔블던 때 컨디션 난조로 쉽게 경기를 내준 상황에서 올해 경기는 어떻게 될까요?
즈베레프는 8강에서 이기면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알카라즈전 승자와 맞붙게 됩니다.
만약 시너가 결승에 오른다면 재밌는 결승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너-즈베레프, 시너-알카라즈, 시너-조코비치 모두 2025 호주 오픈 결승 빅매치가 될 것입니다. 아니면 혹시 이변이 속출하여 시너 대신 비 시드 선수가 결승에 오를까요?
여자 단식
올해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는 팀헤드 선수들 중 코코 고프만이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크레이치코바는 허리 부상으로 불참하였고, 슬론 스티븐스는 1라운드에서 1번 시드 사발렌카를 만나 패했습니다. 좋은 성적을 기대했던 삼소노바와 무호바도 아쉽게 조기탈락했습니다.
코코 고프
코코 고프는 4라운드에서 벤칙을 상대하여 2:1로 이겼습니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세트에서 시원시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손쉽게 점수를 땄습니다. 주니어 시절 코코와 함께 기대를 모았던 벤칙은 옐레나 오스타펜코, 나오미 오사카를 이기고 올라온 데다 첫 세트를 따면서 또다른 이변을 일어나나 싶었지만, 코코가 너무 잘했습니다.
코코는 4라운드 승리로 기록을 하나 세웠습니다. 코코는 올해 유나이티드 컵에서 5전 전승을 했고 호주 오픈에서 4승을 거둬 9연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역사상 5번째로 시즌을 9연승으로 시작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전까지 같은 기록을 가진 선수는 마가렛 코트, 슈테피 그라프, 모니카 셀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로, 코코도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습니다.
코코 고프는 8강전에서 바도사와 경기합니다.
8강 관전포인트
8강에서는 고프(3번 시드)와 바도사(11번 시드), 시비옹텍(1번 시드)과 나바로(8번 시드)의 경기가 빅매치로 꼽힙니다.
그리고 코코 고프는 올해 초부터의 연승 기록을 어디까지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12연승까지 하면서 우승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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