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미니크 코퍼의 테니스 수업
도미니크 코퍼는 여느 테니스 프로와 다릅니다. 유럽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에서 테니스를 치는 것은 평범하지 않은 경로이지만, 26세의 독일 선수는 이 길을 택했습니다.
2012년 18세가 된 그는 푸르트방겐에서 뉴올리언즈 툴레인 대학에서 경영학 전공을 하기 위해 옮겼습니다. 그의 실토에 따르면 “대학 입학 첫 2주 간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한 독일 사람”치고는 괜찮은 행보입니다.
“저는 ITF 주니어 대회를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고 랭킹도 없습니다. 제 (클럽)코치가 툴레인 대학 코치랑 우연히 알았어요.” 2020년 인터뷰 때 코퍼의 말입니다. “결정은 아주 쉬웠는데, 유일하게 받은 제안이기 때문입니다. 입학할 학교에 가본 적도 없습니다. 코치님이 독일에 3-4일 와서 제가 경기하는 것을 봤고 8월 1일 저는 뉴올리언즈로 떠났습니다.”
대학 챔피언
첫 1-2년은 힘들었는데, 적응과 언어 문제가 있었으며, 첫학기에 선열까지 걸렸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왼손잡이인 코퍼는 대학 팀의 별칭인 “그린 웨이브”에서 돋보였습니다. 2015년 그는 USTA/ITA 전미 대학 실내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그 전 챔피언으로는 말리발리 워싱턴, 토드 마틴, 제임스 블레이크가 있습니다. 챔피언이 되고 나니 그는 탐파로 이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 5년 간 그곳에 살면서 프로 생활도 시작했습니다.
그는 2019년부터 치고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의외로 영국 북부 일클리였습니다. 그는 ATP 챌린저 토너먼트에서 결승에 올랐으며, 경기 2시간 전 우승자는 윔블던 메인 드로우에 들 수 있는 와일드카드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데니스 노박과 경기했습니다.” “첫 세트는 지지부진했지만, 둘째 세트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그는 3세트 4-5 상황 30-40에서 매치포인트에 있었으며, 제 서브였고 그는 샷을 망쳤습니다. 그 다음에 타이브레이크까지 갔고, 저는 윔블던 출전권을 쥐었습니다. 어떤 때는 이런 일도 일어나죠. 아주 작은 점수 차이로요.” 노박은 매치포인트 승부 이후 공을 관중에게 던지고 라켓을 여러 번 땅에 내리쳤습니다.
US 오픈 16강
코퍼는 기세를 몰아, 1주일 후 열린 윔블던 1라운드에서 필립 크라지노비치를 이겼습니다. 그 해 여름 그는 US 오픈에 진출했으며, 2주차까지 살아남았습니다. 그는 좀 무나르, 라일리 오펠카, 니콜즈 바실라슈비(20위권 선수 상대 첫 승리)를 꺾고 16강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16강에서는 다닐 메드베데프에게 첫 세트를 따냈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제가 정상급 선수들과 해볼만하다는 믿음이었습니다.” ATPtour.com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말했습니다. “일클리 우승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경기, 제 스킬, 서브, 코치(라인 윌리엄스)에 대한 믿음이었죠. 그는 경기를 아주 잘 봅니다. 그도 US 오픈에 출전한 적이 있습니다. 그도 코트에서 약간 특이하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윌리엄스의 영향에 힘입어 코퍼는 2020년 9월 ATP 마스터스 1000 8강에 들었습니다. 그 때 알렉스 드 미노르, 게일 몽필과 로렌조 무세티를 꺾었고, 노박 조코비치와도 3세트까지 가며 조코비치를 압박했습니다. 그는 2021년 호주 오픈에서 더 높이 올라가려 했지만, 직전 하드코트 그랜드 슬램 우승자인 도미니크 티엠을 2라운드에서 만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특히 티엠은 그와 그 전 해 멜버른에서 함께 훈련한 선수입니다.
불타오르네
티엠은 코퍼에 대한 칭찬을 했습니다. “어려운 경기”였다고 하면서, 티엠은 “처음에는 아주 의욕적이었고 불타올랐습니다.” 하지만 첫 세트 3-2 상황에서 두 번 브레이크 포인트를 잃자 집중역이 흐트러졌습니다. “저는 그럭저럭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두세트 반동안 말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경기 후 그는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말을 많이 하면 도움도 안되고 스스로에게 짜증만 나면서 에너지만 낭비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많이 배우고, 다음에는 더 잘하기 바랍니다.”
코퍼는 그동안 배운 것을 발휘하고 한 단계 더 올라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