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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루수부오리(Emil Ruusuvuori)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은 꽤 있지만, 테니스에는 거의 없습니다. 에밀 루수부오리 덕분에 핀란드는 테니스에서도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를 갖게 되었습니다.

에밀 루수부오리가 2020 US오픈에서 알야즈 베데네를 6대 1로 꺾는 순간, 그는 2주만에 두 가지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21세의 이 핀란드 청년은 세계 100위권에 진입하였고, 베데네에게 승리했을때는 그랜드 슬램 토너먼트 첫 메인 드로 승리였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은 무수히 많겠지만, 처음은 의미가 있으니까요.

이 일은 루수부오리에게 좋은 타이밍이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 봉쇄는 루수부오리에게 최악의 시기였습니다. 2월 말 두바이 경기를 마친 후 루수부오리는 처음으로 세계 101위에 올랐습니다. 100위까지 한 단계만 남겨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 주를 마지막으로 테니스는 멈췄고, ATP 투어도 당분간 마지막이었습니다. 루수부오리는 100위에 진입할 기회를 노리기까지 6개월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토너먼트가 재개된 그 주, 루수부오리는 100위에 올랐고, 9월 중순에는 91위를 기록했습니다.

루수부오리는 2년동안 꾸준히 성장했지만, 그 후 갑자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2019년 1월 그는 400위권 밖에 있었지만, 13개월 후 메인 투어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발전이 인상적인 이유는 인구가 600만 명도 안 되고 테니스가 활성화되지 않은 나라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핀란드는 아이스 하키, 스키, 모터 스포츠 등에서 뛰어난 선수들을 배출했지만, 세계적 테니스 선수는 드뭅니다. 야르코 니에미넨이 2006년 최고 13위를 기록했고, 헨리 콘티넨이 2017년 호주 오픈 남자 복식에서 존 피어스와 우승하면서 그랜드 슬램 우승한 최초의 핀란드인이 되었습니다.

니에미넨은 루수부오리에게 중요한 인물인데, 그는 핀란드인 중 데이비스컵 승리를 가장 많이 따냈습니다. 13세의 루수부오리는 니에미넨이 이탈리아인 페데리코 리치와 함께 설립한 헬싱키 아카데미에서 테니스 훈련을 했습니다. 페데리코 리치는 7년 이상 루수부오리의 코치를 맡았습니다.

리치는 루수부오리가 일반적인 핀란드인들과는 다른 태도를 배워야했다고 전합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느긋하고 편한해요. 강한 멘탈을 갖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요. 핀란드에는 크게 성공한 테니스 선수가 많이 없어서, 최고 수준의 테니스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도 막상 떠들기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루수부오리는 다섯 살 때 엄마와 배드민턴을 치다가 한 테니스 코치의 눈에 띄었습니다. 그는 테니스를 빠르게 습득하여 괜찮은 주니어 커리어를 밟았고, 세계 주니어 4위까지 올랐습니다. 또한 US 오픈 소년 단식 준결승에도 올랐습니다.

주니어에서 풀 투어선수가 되면 항상 난관이 있지만, 루수부오리는 여러가지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2019년 여름에는 5개월만에 챌린저 우승 4회를 했으며, 그 중 하나는 거주지인 헬싱키에서 땄습니다. ATP 웹사이트 인터뷰에서 루수부오리는 ‘내가 다니는 클럽인 ‘HVS 테니스에서 주최한 토너먼트에서 우승해서 좋았습니다. 가족, 부모님, 형제 남매들이 매일 왔고, 친구들도 많이 왔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헬싱키는 에밀이 ‘내 테니스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한 경기가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는 데이비스컵에서 도미니크 티엠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이겼습니다. 핀란드의 캡틴 니에미넨은 데이비스컵 웹사이트에서 루수부오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직했다’고 했습니다.

2019년 말 경 루수부오리는 비시즌 훈련을 하러 마요르카섬에 가서, 나달의 아카데미에서 나달과 연습을 했습니다. ‘그가 공을 치는 방식, 강도 높은 연습을 유지하는 방식은 정말 뭔가 달라요.’ 루수부오리는 ATPtour.com 인터뷰에서 말합니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고, 테니스 코트 최고의 기억입니다.’

루수부오리는 헤드라켓을 들고 강한 포핸드와 무서운 서브를 날리는 경기를 합니다. 리치는 ‘그의 베이스라인 게임은 전반적으로 좋아요. 타이밍이 아주 좋고요. 공을 일찍 받는 걸 좋아하고 타점 조절을 좋아합니다. 포핸드와 서브가 베스트이고, 백핸드는 아주 탄탄합니다.’

루수부오리는 ATP 토너먼트 메인 드로우를 통해 2020년 힘찬 출발을 했습니다. 그는 봉쇄 기간동안 연습만 하고 실전경기를 못했지만, 코치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도왔습니다. 리치는’핀란드는 봉쇄가 심하지 않았어요. 훈련이 가능했고, 연습시설들도 개장했습니다. 실내는 닫았지만, 야외에서 신체훈련을 할 수 있었어요.’고 했습니다.

리치는 봉쇄 기간을 기회로 삼아 테니스 교육도 했습니다.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애거시, 샘프라스 같은 선수들의 좋은 경기를 보여줬어요.’ ‘그들이 한 것을 살펴보면서, 최고의 선수들이 하는 것을 실제 경기에 한 두 가지라도 적용해보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