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2016 | 부카레스트 |
2014 | 휴스턴 |
2010 | 바르셀로나 |
2010 | 산호세 |
2009 | 뉴헤이븐 |
2008 | 우마그 |
페르난도 베르다스코는 36세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쌩쌩합니다. 또다른 스페인 왼손잡이 영웅의 이야기를 산드라 하위트가 정리했습니다.
연습 코트에서 수천 번의 포핸드와 백핸드를 치는 소년들은 언젠가 우승도 하고 정상급 선수가 되길 꿈꿉니다. 대부분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지만, 특별한 소수에게는 꿈이 현실이 됩니다.
페르난도 베르다스코는 마드리드에서 테니스 신동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스페인 마요르카 섬 출신의 또다른 왼손잡이 선수에게 가려졌지만, 베르다스코는 꾸준히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며 36세인 지금 20년 째 프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고 50위권을 유지 중입니다.
‘저는 항상 테니스 선수를 꿈꿔왔어요.’ ‘저의 우상 안드레 아가시를 볼 때가 11, 12, 13살 때였습니다. 저는 그를 우러러보며 저도 그렇게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식당을 운영하는 호세와 올가의 아들인 베르다스코는 뒷마당에 있는 하드 코트 두 개에서 아버지와 테니스를 쳤습니다. 결국 그는 더 나은 훈련이 필요했고 전문 코치들과 함께 했습니다.
코치 중 하나는 펠리치아노 로페즈로, 아들이 베르다스코의 절친이자 나중에 복식 파트너까지 되었습니다. 로페즈는 복식 12위까지 올랐고, 베르다스코는 7위였습니다.
로페즈는 베르다스코를 처음 만났던 때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아버지가 굉장한 왼손잡이가 있다고 말해줬고, 그 애가 치는 걸 보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어느날, 그가 11살이나 12살 정도일 때 연습하러 갔다가 페르난도를 처음 봤습니다. 저는 그의 재능에 놀랐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는 동생 같았는데, 아버지의 제자라서 그랬을 거에요.’ 지금 38세인 로페즈가 덧붙입니다. ‘우리는 가족끼리도 아주 가까웠습니다. 지금보다 어린 시절, 그는 바르셀로나로 와서 스페인 연맹에서 저와 1년 간 훈련을 함께 했고, 제가 방어를 맡았습니다.’
테니스계에서는 베르다스코를 평가할 때 두 가지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첫째는 메가톤급 파워의 포핸드 때문에 선수 출신 해설가 브래드 길버트는 ‘공포핸드’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둘째, 그는 운동에 진심이라 2019년 비시즌 트레이닝 때는 자동차를 몸으로 끌기도 했습니다.
‘7인승 미니밴이었습니다.’ 베르다스코는 2020 호주 오픈에서 말했습니다. 이 때는 그가 그랜드 슬램에서 연속 67번째 뛴 대회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걸 할 줄은 몰랐어요. 더 들 무게가 없었어요. 그래서 거기 갔을 때, “그러면 이 차를 움직일 수 있는지 한 번 볼까요?”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준비를 해주고 몇 번을 반복했습니다.’
베르다스코는 왜 운동이 경기에서 왜 중요한지를 설명했습니다. ‘제가 몸 상태에 자신 있으면 정신력에도 도움 됩니다.’ ‘저는 강하다는 느낌을 받고 싶고, 그렇게 하면 몸이 준비됐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마음도 평화로워집니다.’
‘저는 스무 살이 아니라 서른 여섯이에요.’그가 덧붙입니다. ‘제 몸은 이미 시즌이 한 해씩 갈수록 조금씩 고생하고 있고, 스트레칭, 휴식, 잘 먹기 등으로 몸을 잘 돌봐야 합니다. 그래야 계속 뛰죠.’
베르다스코는 가능한 오래 선수생활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움직입니다. 그는 엔리케 이글레시아의 이복동생 아나 보이어와 2017년 결혼했으며, 2019년 봄 둘 사이에 아들 미구엘이 태어났습니다. 집은 카타르 도하이지만 그는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ATP 단식 7회, 복식 8회 우승한 베르다스코는 2009년 호주 오픈 준결승에 올랐을 때 어린 시절 라이벌 라파엘 나달에게 5세트 경기 끝에 졌습니다. 3개월 후 그는 랭킹 7위에 올라 커리어 하이를 찍었지만, 그에게 최고의 순간은 아마 국가대표로 뛸 때였을 것입니다. 그는 2008, 2009, 2011년 스페인 데이비스컵 우승 멤버였으며, 세 번 모두 결승에서 그가 로페즈와 복식 우승을 했습니다.
베르다스코의 선수 생활 중 특히 빛나는 순간은 2008년 데이비스컵입니다. 마르 델 플라타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그와 로페즈가 복식에서 이긴 덕분에 스페인이 2:1로 앞섰으며, 단식에서는 그의 특기인 총알같은 포핸드로 호세 아카수소를 6-3, 6-7 (3), 4-6, 6-2, 6-1 로 이겼습니다.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자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이었어요.’ 당시 그가 한 말입니다. 그리고 감독인 에밀리오 산체스가 항상 생각했듯, 이 승리는 그를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결승 전에 뭔가 걱정이 많은 것 같았어요.’ 산체스는 당시 그가 나달 없이 싸워야 했던 상황에 대해 말합니다. ‘그래서 첫 날에 그를 출전시키지 않았어요. 복식에서 그는 경기장 상황과 사람들 때문에 문제가 많았지만, 세 번째 세트 타이브레이커를 이기게 되면서 자신감이 아주 많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마지막 경기에도 출전시켰습니다. 그가 너무 잘 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봤죠. 그 경기 덕분에 그 후 몇 년 간 자신감을 유지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덕분에 그의 자리인 10위 안에도 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베르다스코는 2008 데이비스컵을 발판 삼아 2009년 최고의 해를 기록했고, 런던 ATP 파이널까지 갔습니다. 재밌게도, 2008년 데이비스컵 결승 시작 전 산체스는 베르다스코에게 주말에 어떻게 되면 좋겠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저는 영웅이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진짜로 영웅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