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서애시 컴피티션 2025 리뷰
아서 애시가 금속 라켓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지 꼭 50년이 되는 지금, 헤드는 1975년 윔블던 결승전을 다시 불러옵니다. 그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탄생한 ‘아서 애시 컴피티션 레거시 에디션’은 BOOM MP의 퍼포먼스를 품은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해외 리뷰어들은 이 ‘역사적인 복귀작’을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Czech Tennis Guy
이번에 출시된 BOOM MP 아서 애시 컴피티션 레거시 에디션은, 1970년대 테니스의 혁신을 이끈 아서 애시가 사용했던 HEAD Competition 라켓을 오마주한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그는 오픈 시대 초기의 대표적인 선수였고, 당시로선 파격적인 금속 라켓(알루미늄)을 선도적으로 사용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 새로운 메탈 라켓은, 지금 우리가 쓰는 카본 섬유(그래파이트) 라켓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전설적인 선수, 그리고 그가 남긴 유산
아서 애시는 단순히 뛰어난 선수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1993년, 수혈을 통해 HIV에 감염되어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그는 인종차별 반대와 시민권 운동에 앞장선 사회운동가이자 테니스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남았습니다. 그의 삶과 메시지를 담은 이번 라켓은 단순한 스포츠 장비를 넘어 ‘유산(Legacy)’이라는 단어에 걸맞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외관은 레트로, 성능은 그대로
스펙은 기존의 BOOM MP와 완전히 동일합니다.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조작성 + 파워’를 겸비한 모델이죠. 하지만 디자인은 전혀 다릅니다. 알루미늄 느낌의 실버 컬러, 고전적인 로고와 라벨, 예전 스타일로 제작된 그립과 커버까지 정말 세심하게 복각된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테니스 라켓 수집가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생각돼요.
SOLOW SPORTS
1975년, 아서 애시의 윔블던 우승 50주년을 기념해 HEAD가 아름다운 스페셜 에디션 라켓을 출시했습니다.
라켓과 찰떡궁합인 Lynx Touch 스트링
이번 플레이 테스트에서는 HEAD의 Lynx Touch 스트링을 매어봤습니다. 이 스트링은 디자인적으로도 라켓과 잘 어울리고, 성능 면에서도 궁합이 뛰어났습니다. BOOM MP는 기본적으로 파워형 라켓에 속해요. 빔이 얇아 조작성은 우수하면서도, 강력한 파워를 제공합니다. 특히 Lynx Touch는 굉장히 부드러운 폴리 스트링이라 파워를 손쉽게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 조합 덕분에 플레이 내내 손목, 팔꿈치, 팔 전체에 무리가 전혀 없었어요.
스페셜 에디션의 진짜 매력, 외관
스페셜 에디션이라면 역시 외관이 핵심이죠. 이 실버 컬러는 정말 아름답고, 후프 하단의 ‘Arthur Competition’ 문구, 프레임 측면의 ‘Arthur Legacy’ 라벨, 그리고 그립과 넥이 만나는 지점의 고전적인 디테일까지 모두 아서 애시의 전설적인 클래식 라켓을 완벽하게 재현해냈습니다.
안정감 있는 스트로크와 강력한 파워
플레이 성능은 기존 BOOM MP와 동일해요. 그래서 베이스라인에서의 타구감도 익숙하고 안정적이었어요. 특히 플랫 포핸드에서 만족스러웠고, 스윗스팟을 맞췄을 때 공이 쭉쭉 뻗어나갑니다. 깊이 있는 샷을 쉽게 만들 수 있었고, 라켓이 많은 일을 대신해준다는 느낌이었죠. 플랫 위주의 파워 플레이어에게는 정말 잘 맞는 모델입니다.
‘BOOM’ 이름의 이유, 서브에서 드러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서브입니다. 왜 이 라켓의 이름이 BOOM인지 바로 느낄 수 있었어요.강하게 임팩트가 들어갈 때 나는 묵직한 사운드가 독특하고, 임팩트 순간의 타구감도 짜릿했습니다. 특히 애드 코트에서 바깥쪽으로 빠지는 플랫 서브를 넣을 때 효과가 아주 탁월했어요. 슬라이스나 킥 서브보다는 플랫 서브에 더 적합하며, 이후 포핸드로 마무리 연결도 쉬웠습니다. 공을 통과시키는 속도감, 무게 밸런스 모두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이상적인 세팅이었습니다.
어떤 스타일의 플레이어에게 어울릴까?
저희는 이 라켓을 ‘강력하지만 편안한 프레임’으로 분류했습니다. 베이스라인에서 랠리를 이어가며 비교적 직선적인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플레이어에게 적합합니다. 권장 수준은 NTRP 3.0 이상. 스스로 파워를 어느 정도 낼 수 있으면서도, 라켓이 주는 보조적인 파워와 편안함을 함께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무세티처럼 원핸드 백핸드를 쓰는 플레이어, 혹은 고프처럼 투핸드 백핸드를 사용하는 선수 모두에게 어울립니다.
“그 결승전을 기억하시나요?”
이 라켓은 아서 애시가 50년 전, 1975년 7월 5일 윔블던에서 우승할 당시 사용했던 실버 라켓을 오마주한 디자인이에요. 혹시 그 결승전에서 아서 애시가 누구를 꺾었는지 기억하시나요? 바로 지미 코너스입니다.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결승전 중 하나로 꼽히는 그 순간이죠. 이 1975년 경기는 게임의 ‘판도를 바꾼’ 순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서 애시는 최초로 알루미늄 프레임 라켓을 사용해 윔블던을 제패한 선수였거든요. 당시 대부분의 선수들이 여전히 나무 라켓을 쓰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금속 라켓의 시작, 그리고 ‘하워드 헤드’
아서 애시는 단순히 금속 라켓을 사용한 게 아니라, 헤드의 창립자 하워드 헤드와 함께 직접 이 라켓을 개발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라켓은 최초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 금속 라켓이었고, 이후 테니스 라켓의 판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죠.
흑인 선수로서의 최초 기록
아서 애시는 윔블던을 우승한 최초의 흑인 남성 선수였고, 여전히 남자 단식부문에서는 유일한 흑인 챔피언입니다. 또한 호주오픈, US오픈까지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석권한 최초의 흑인 선수이기도 하죠. 그가 이뤄낸 기록들은 지금도 여전히 테니스 역사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디자인 디테일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
이 라켓은 단순한 복각판이 아닙니다. 진심이 담긴 기념 에디션이에요. 예를 들어 라켓 이미지에 사용된 아서 애시 사진은 그의 가족에게 직접 허락을 받은 실제 사진입니다. 라켓의 스텐실 로고도 주목할 만합니다. 초기 헤드의 ‘위시본(Wishbone)’ 로고를 복원했는데, 예전보다 좀 더 날렵한 형태로 재탄생했습니다. 이 디테일은 라켓 커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어요. 그리고 커버 뒷면에는 아서 애시의 인생 철학이 담긴 문장이 인쇄돼 있습니다.
“You can’t win without serving.”
(서브 없이 이길 수는 없다)
이는 단순히 테니스 기술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인생에서 남을 돕고 봉사하며 살아야 진정한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그의 신념을 보여줍니다.
아서 애시, 단지 스포츠 스타가 아니었다
그는 단지 훌륭한 테니스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며 시위에 참여했고, 결국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1980년대에는 HIV 인식 개선 운동에 앞장섰고, 결국 수혈로 인해 HIV에 감염되어 1993년 세상을 떠났죠. 그의 삶은 ‘경기의 승자’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참여한 진짜 리더의 모습이었습니다.
성능도 확실한 라켓, BOOM MP
BOOM MP는 파워와 컨트롤의 밸런스가 아주 좋습니다. 다른 브랜드의 비슷한 스펙 라켓들은 종종 뻣뻣하거나 무겁게 느껴지는데, BOOM MP는 정말 가볍고 편안하게 휘두를 수 있는 라켓입니다. 그러면서도 타구 시 충분한 파워를 전달해주기 때문에, 그냥 공 치는 것 자체가 즐거워지는 느낌이 들죠. ‘그냥 예쁜 기념품이겠지’ 하고 생각했다면, 그 이상입니다. 이건 기념품 이상의 실전용 라켓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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